“북미회담 성과 기대만큼은 아냐…北비핵화 실현”
“핵·미사일 도움 안 돼…포기해야 밝은 경제 기회”
미국이 재차 북한에 비핵화 ‘빅딜’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북미 대화 중심에 있는 인사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며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 보트 라디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마지막 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진전을 이뤘지만 바랐던것 만큼(의 성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건 수십년 간의 오랜 투쟁이었다”며 “우리는 이제 막 1년 조금 넘게 해왔다.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 발사를 멈췄다. 우리는 그들의 핵실험을 중단시켰다. 우리는 우리의 인질들이 집(고국)으로 돌아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북한의 비핵화라는 임무가 있다”며 “그리고 우리는 조금 진전을 이뤘다. 북한 비핵화 실현이라는 전 세계적인 국가안보(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도 폼페이오 장관의 말과 결을 같이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달 초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미가 최종 딜(합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을 거치게 될 것이고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었다.
이어 이날 브레이트바트(BREITBAR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여러 선택안을 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 즉 큰 협상이라고 부르는 것, 그것은 북한이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포기하고 아주 밝은 경제적 미래를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빅딜이란 선택지를 고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북한을 압박하는 말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북한은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의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지 여부를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비핵화 대화를 위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에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핵·미사일 시험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는 건 (북한에) 도움이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경우에만 밝은 경제적 미래에 대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반응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빅딜과 일괄타결 원칙을 강화하며 대화와 제재 강화를 병행한다는 미국의 방침을 뚜렷하게 밝힌 것.
미 재무부는 21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도운 중국 선박 2척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이는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관련한 첫 제재다.
중동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쿠웨이트와 대화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발표, 국제사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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