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 당시 직접 선거운동을 한 지역에서 ‘증오범죄’(hate crime)가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북텍사스대학 연구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증오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이번 조사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선거운동을 한 지역의 증오범죄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2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부추긴다는 정치인과 전문가들의 비판이 많아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증오범죄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텍사스대 연구팀은 “상당수의 증오범죄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분석결과가 확실하다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이 백인우월주의를 부추긴다는 민주당 등의 주장을 부인해온 상황. 그러나 지난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 이슬람사원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브렌턴 태런트는 범행에 앞서 온라인상에 “트럼프는 백인 정체성의 상징”이란 내용 등이 담긴 성명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차 논란이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백인우월주의가 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난 아주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미국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건수는 2016년에 비해 17%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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