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영국 내 혼란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브렉시트와 관련한 2차 국민투표, 재투표 요구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2016년 브렉시트 결정 이후 고위 각료의 입에서 처음으로 재투표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24일 일간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정부의 최고위급 각료인 해먼드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투표와 관련해 “다른 제안과 마찬가지로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회에서 재투표에 대한 지지가 절반을 넘길지에 대해선 확신하진 못한다. 그러나 (재투표는) 일리가 있는 제안(coherent proposition)”이라고 말했다.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뒤 메이 총리는 여러 차례 재투표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먼드 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재투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3일 런던에서는 영국 국민 10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재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브렉시트 관련 청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재투표 요구뿐만 아니라 ‘브렉시트 취소’ 청원 서명도 급증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1일 의회 국민청원 페이지에 올라온 브렉시트 취소 청원은 사흘 만에 서명인이 500만 명을 넘어서 최다 기록을 세웠다(24일 현재 약 534만 명). 직전 최다 기록은 2016년 당시 2차 국민투표를 요구한 청원으로 약 415만 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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