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에어버스의 항공기 300대, 350억 달러(40조원)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예상한 것보다 두 배 더 큰 규모이며, 이로써 경쟁사인 미국의 보잉이 또 다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 마크롱 대통령 예상보다 두 배 더 사줘 : 중국의 구매 규모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8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모두 180억 달러어치의 에어버스 구매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이 프랑스를 방문, 이정도 규모로 에어버스 비행기를 사 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이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많은 350억 달러어치의 에어버스를 사주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중국 보잉 737 경쟁 기종 집중 매입 : 중국은 특히 보잉 737의 경쟁 기종인 A 320 기종을 집중 매입했다. 보잉 737 기종은 최근 잇따른 사고로 운항은 물론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더욱이 중국은 경제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라며 사고 기종인 보잉 737 기종의 구입을 계속해서 보이콧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미국제품 구매 리스트에서 보잉의 비행기를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마당에 중국이 에어버스 비행기를 대거 구매한 것은 보잉에게 또 다른 악재다. 보잉으로부터 구매할 양이 그만큼 줄기 때문이다.
◇ 보잉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맞아 : 그렇지 않아도 보잉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아시아 판매가 부진하다.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이틈을 노려 중국 톈진 공장의 생산 능력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에어버스 비행기를 대거 매입함으로써 보잉은 물론 미국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에 물건을 팔고 싶다면 중국의 말을 잘 들으라는 무언의 시위라는 것이다.
2019년 1월 현재 중국 항공사는 총 1730대의 에어버스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중국이 향후 20년 동안 7400대의 항공기가 더 필요하고, 이는 전체 세계 수요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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