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위에 보고서 제출… 올해말까지 모두 돌려보내야
北외화벌이 창구… 경제적 타격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해 자국 내 북한 노동자 절반 이상을 송환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창구인 해외 노동자 파견이 우방국의 제재 동참에 가로막히면서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1쪽 분량의 미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자국에서 취업 허가를 받은 북한인이 3만23명에서 1만1490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존 북한 노동자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만8000여 명을 러시아가 돌려보낸 것이다.
중국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북한인 중 절반 이상을 송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국제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 질서 있는 송환 작업을 시행하고 기한 내에 송환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의 조치는 유엔 안보리가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따른 것이다. 해당 결의는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올해 말까지 모두 송환하고, 회원국에 지난해 송환된 북한 노동자에 대한 보고서를 이달 대북제재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미국은 북한이 전 세계에 10만 명 이상의 외화벌이 노동자를 파견해 매년 5억 달러(약 5670억 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약 8만 명은 중국, 3만 명은 러시아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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