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향한 미국의 야심…“5년 내 달착륙 재개”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7일 07시 02분


달 유인탐사 목표 2028년에서 2024년으로 4년 앞당겨
펜스, 관료주의와 기술개발 지연 지적…中 앞서려는 계산이기도

NASA
미국이 세계 최초로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국가로서 또다시 달 유인탐사에 대한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앨라배마 주 헌츠빌에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 연설에서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5년 안에 미국인을 달에 다시 착륙시키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누군가는 너무 어려운데다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고 말하겠지만 1962년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당초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28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다시 보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이를 4년 앞당기자는 것.

이에 따라 NASA는 우주발사시스템(SLS)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더 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다. 보잉이 제조한 로켓과 록히드마틴의 오리온 우주캡슐 등의 첫 시험이 원래는 지난해 실시될 계획이었으나 2021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처럼 달 탐사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 관료적 무기력(bureaucratic inertia)과 분석의 마비(paralysis of analysis)를 꼽았다. NASA 조직의 관료주의와 보잉 등 기업들의 SLS 개발 지연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백악관이 우주탐사에 쓰일 자금을 의회에 적극적으로 요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의회에 제안한 예산안에 따르면 달 탐사 로켓을 위한 SLS에 투입되는 자금은 전년대비 15% 줄어들었다.

미국이 이처럼 달 유인탐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국의 ‘우주 굴기’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기도 하다. 중국은 올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위성을 착륙시키는 등 우주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우주 분야에서 진일보한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우주 개발 경쟁 속에 있다는 증거”라면서 “이건 적국과의 경쟁이 아니라, 우리의 가장 큰 적인 ‘무사 안일주의’와 겨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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