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안 8개 옵션을 놓고 27일(현지시간)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했지만, 단 한 개의 옵션도 과반 찬성을 얻는데 실패했다.
BBC,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특히 ‘공동시장 2.0(Common Market 2.0)’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옵션 D’는 찬성 188표 대 반대 283표로 부결됐다. ‘옵션 D’는 영국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가입해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포괄적인 관세동맹을 유지할 수 있으며,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사이의 하드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었다.
4월 12일 아무런 협정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옵션 B’ 역시 찬성 160표 대 반대 400표로 부결됐다.
EFTA 가입을 통해 EEA 협정에는 참여하되 EU 관세동맹에서는 벗어나는 것을 규정한 ‘옵션 H’도 찬성 65표 대 반대 377표로 부결됐다.
이밖에 영구적 포괄적으로 영국 전역을 EU 관세동맹에 남도록 한 뒤 브렉시트의 협상을 해야 한다는 ‘옵션 J’ , 영국이 EU 단일시장의 권리를 누리고, EU 기관이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유럽 안보기관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옵션 K’ ,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를 취소하는 ‘옵션 L’ , 제2국민투표 실시에 관한 ‘옵션 M’, 영국이 EU와 탈퇴 협정을 이행할 수 없게 될 경우 EU와 무역협정을 논의하되 그 동안 EU와의 현재 무역관례를 유지해야 한다는 ‘옵션 O’ 도 모두 과반 찬성 득표에 실패했다.
이중 사실상 EU 탈퇴를 취소하는 ‘옵션 L’ 경우 찬성 184, 반대 293표를 얻었다. 제2국민투표에 관한 ‘옵션M’은 찬성 268표, 반대 295표로 거의 비등하게 표가 갈렸다.
한편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 장관은 하원의 위와같은 표결 결과에 대해 “정부의 협상안이 최선의 옵션이란 견해가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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