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성애자 데이팅앱 中 소유주에 지분 매각 명령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8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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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개인정보가 중국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있다고 판단

미국 정부가 동성애자 데이팅 앱 ‘그라인더(Grindr)’의 중국인 소유주에게 지분 매각을 명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그라인더의 소유주인 중국 쿤룬테크가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라인더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성애자 데이팅 앱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앱 상에서 사진과 비디오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정보를 공개할 수도 있다. 이 앱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우리의 위치 기반 기술을 사용하는 수백만명의 일일 사용자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라인더는 지난 2016년 9300만 달러에 절반 이상의 지분을 쿤룬에 매각했고, 쿤룬은 지난해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정보 제공을 요구할 경우 쿤룬이 이를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럴 경우 그라인더가 보유한 민감한 개인정보가 국방·통신분야 종사자,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CFIUS의 이번 조치가 다양한 소셜미디어와 앱에 대한 중국인의 투자를 통제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재무부와 쿤룬, 그라인더 측은 아직 이번 조치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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