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오후 베이징 중관춘에 위치한 서우왕(守望)교회를 급습해 폐쇄조치를 내렸다.
당시 교회에서 일부 신도들이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고, 하이뎬구경찰서 소속 경찰과 지역 보안요원 20여 명이 교회에 강제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안들은 교회 목사과 19명의 신도들을 불러 조사했고 공식 폐쇄문서에 서명하도록 했으며 교회 일부 물품들을 압수했다.
지난 1993년 중국 칭화대 졸업생인 진톈밍 목사가 설립한 서우왕교회는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한 ‘지하교회’다. 설립 당시 신자 수가 10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 기준 신자가 1000명을 넘었다. 다른 교회와 달리 신자가운데 교수, 의사, 변호사 등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진톈밍 목사는 지난 2011년 가두 예배를 주도한 이후 21개월 동안 가택연금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작년 9월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교회를 폐쇄했고, 12월에는 쓰촨성 청두 추위성약교회를 급습해 목사를 비롯해 신자 100여 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 억류돼 있다. 작년 12월에 광둥성 광저우의 지하교회 룽구이리 교회도 폐쇄됐고 허난성, 저장성 등 중국 전역에서 지하교회에 대한 탄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종교탄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 관련 비영리단체인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중국에서 체포된 기독교 신자는 3000여 명이었지만 작년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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