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하얀 승합차가 젊은 여성과 아이들을 납치해 인신매매 한다” ‘집시’로 유명한 소수민족들이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진 뒤 이들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로마니(Romani)’로도 불리는 집시 2명은 16일 하얀 승합차를 탄 채 파리 인근 콜롱브 지역을 지나다가 청년 20여 명에게 이유 없이 공격당했다. 25일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50여 명이 막대기와 칼로 무장한 채 하얀 승합차를 불태웠다.
프랑스 경찰은 26일 “하얀 승합차가 젊은 여성과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다. 이 때문에 집시 2명이 부당하게 공격받았다. 납치는 사실무근이며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 시민단체는 이 가짜뉴스가 페이스북과 스냅챗 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 최대 13만5000유로(약 1억70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자맹 그리보 정부 대변인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며 가짜뉴스와 싸워야 할 완벽한 이유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집시들은 인도 북서부에서 시작된 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동유럽을 거쳐 유럽 각지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기원과 유래에 대한 설은 분분하다. 유럽에만 약 1000만 명이 있다. 일정한 거처 없이 유랑극단 등을 운영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 오래전부터 탄압과 배척을 받았다. 일부 국가는 이들을 도심 슬럼화 주범으로 지목하고 자국 밖으로 내보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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