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국무부 게재 발언록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의에 “우린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과의) 외교는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국내외에선 북미 관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등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한편 국무부는 최근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부쩍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날 질의 중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에 대한 ‘김정은 책임론’ 질의가 나오자 “지금 시점에선 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7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웜비어 사건에 대한 ‘김정은 책임론’ 질의에 김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비극에 대한 책임이 북한 정권에게 있다”고 우회 답변한 바 있다.
이날 국무부 질의에선 이같은 태도에 대해 “삼단 논법 같다(it’s a syllogism). 김 위원장이 정권을 이끌고, 정권은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김 위원장은 (웜비어 죽음에) 책임이 있다. 왜 그 말들을 하길 어려워하나”라는 비판이 나왔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그러나 “(북한) 정권에 책임이 있다”며 “여기에 덧붙일 말은 없다(And I have nothing further to add on this)”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인권보고서에 (웜비어 문제를) 명시했고, 이 주제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아울러 거듭되는 북한 인권 관련 질의에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매우 노력하는 시기(We’re also very much now in a time of trying to move forward)”라며 “이는 핵확산 문제고, 미국인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주력하는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독살당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미국 정부 당국의 보호하에 뉴욕 인근에 있다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확인하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할말이 없다”고 답했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범인으로 지목된 미국인 거주자와 미국 시민권자 수배에 미국 당국이 협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스페인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해 여전히 조사 중이다. 모든 팩트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외교관들은 조약에 따라 존중 및 보호 받아야 한다. 전 세계 외교 시설의 보호에 있어 우리는 일관돼왔다”고 원론적으로 대답했다. 또 “국무부는 말할 게 없다. 스페인 사법당국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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