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과장 허위정보로 자산 부풀려…분식회계 의혹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9일 10시 12분


뉴욕주검찰, 회계법인 자료 입수 '사기죄·분식회계' 등 조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부동산 사업을 하던 때에 자산 가치를 부풀리거나 부채 상황을 누락하는 등 허위정보 제공과 분식회계 의혹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부동산사업 당시 투자자, 사업 파트너, 언론인 등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재정 상태 보고서’를 공개해왔다. 20쪽에 달하는 이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과 부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순자산을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 이 문서에서 일부 자산이 과대평가됐고 몇몇 숫자가 잘못됐다고 WP는 전했다.

2011년 ‘재무 보고서’에는 남부 캘리포니아 트럼프 골프장에 55개의 택지가 있다며 300만달러(34억1000만원)에서 1200만달러(136억3000만원)에 팔릴 것이라고 돼 있다.

그러나 시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소유의 매매 가능한 택지는 31개에 불과했다. WP는 추후에 7200만달러(818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이곳 24개 택지를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자산인양 과대포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는 또 뉴욕주 워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트럼프 세븐 스프링스에 9개의 호화주택을 건설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곳 부동산 가치가 지역 감정평가액인 2000만달러(227억원)에서 2억6100만달러(2963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는 주택 건설을 위한 ‘개념적 승인’만 받은 상태였고, 최종 주택건설 승인 절차를 끝내지 못해 한 채도 건설되지 못했다.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트럼프의 브랜드 가치가 40억달러(4조5000억원)에 달하며 자산에 포함돼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면서 자산가치가 한순간에 46억달러(5조2000억원)에서 86억달러(9조8000억원)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브랜드 가치가 10억달러(1조1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평가했다.

2012년 보고서에서는 버지니아 포도원 2000에이커(DIR 245만평)가 있다고 쓰여있으나, 포도원 홈페이지에는 1300에이커로 소개하고 있고 실제로는 1200에이커에 불과했다. 또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를 68층으로 적었으나 사실은 58층이다.

미 의회와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부풀리기 재정보고서가 허위사실에 따른 사기죄에 해당하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해온 회계법인 에이온으로부터 최근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아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재무제표상의 자산을 축소했는지 분식회계 여부도 조사중이다.

백악관은 허위사실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고 WP은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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