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텔아비브대, CEO 3800명 기부 성향 연구
여성CEO는 민주·공화 비슷한 비중으로 기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이 지난 2000년 이후에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두 배 이상 후원금을 더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하버드 로스쿨과 텔아비브 대학 교수들은 18년간 CEO 3800명 이상의 기부금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부금의 최소한 3분의 2를 한 정당에 기부할 경우, 그 CEO를 기부한 정당에 따라 공화당이나 민주당으로 분류했다. 기부금을 균등하게 배분한 CEO는 중립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 대상의 18.4%만이 민주당으로 분류됐고 57.7%는 공화당이었다.
거의 모든 산업의 기업 CEO들이 공화당을 선호했지만 기업장비와 통신 부문에서는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기업장비 부문에선 공화당이 절반을 넘었지만 민주당 역시 30.1%를 넘었다. 통신부문은 36.9%가 공화당, 22.6%가 민주당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형 에너지 기업 CEO들의 공화당 선호 성향은 훨씬 더 강해 10명 중 9명 이상이 공화당 쪽이었고, 민주당은 한 명도 없었다.
성별 차이도 CEO의 기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0~2017년에 여성 CEO 비중은 전체의 2.8%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공화당과 민주당에 각각 기부하거나 둘 모두에 기부하는 비중은 거의 같았다.
연구는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의무가 있는 CEO들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감세와 규제완화정책으로 기업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에 이 같은 기부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악시오스는 CEO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현실에서 이 같은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에델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CEO를 언론인이나 정부 관리들보다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응답자 84%는 CEO가 사회적 중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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