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책으로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파이낼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미 국무부가 최근 EU 회원국과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구체적으로 국무부는 지난 3월 외국 외교관을 상대로 중국이 위구르의 구금 시설을 확대하고, 이곳에서 인권 탄압과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문서화해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서자료에는 인권단체와 언론이 수집한 다양한 인권 탄압 사례 및 수용소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도 포함됐다고 FT는 소개했다.
신장 자치구는 10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국무부 청사로 위구르인 4명을 초청해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 행위에 대해 증언을 청취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우리는 중국 정부가 이 혐오스러운 관행을 당장 중단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며 “이슬람교도에 대한 중국의 부끄러운 위선을 전 세계는 참기 어렵다”고 비판했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중국 이동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보안 논란을 거론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자 다음 카드로 인권문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민감한 상황에서 위구르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오는 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팀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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