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3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재고 소진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혼다는 토요타와 렉서스를 제치고 올해 들어 처음 일본계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CR-V 신차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리며 일본계 브랜드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의 신규등록대수는 1만8078대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13.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기준 누적 판매량은 5만2161대로 전년 동기 6만7405대 보다 22.6%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 감소는 내수 1·2위 브랜드인 벤츠와 BMW의 재고소진 때문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 57.5% 감소한 4442대, 2999대로 집계됐다.
독일에서 선적해 들여오는 공급물량에 한계가 생기며 판매량이 줄었다. 같은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물량 부족 영향에 지난달 각각 8대, 142대를 파는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강화된 배기가스 인증규제(WLTP)도 물량부족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혼다는 전년 동월 대비 125.9% 급증한 1457대를 팔았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출고가 지연되던 CR-V의 판매량이 3월부터 급증했고 혼다 센싱을 장착한 차량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경쟁 상대인 토요타와 렉서스를 누르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계 브랜드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는 지난달 1371대를 판매하며 4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랜드로버 1253대, 토요타 913대, 볼보 890대, 미니(MINI) 868대, 포드(Ford·Lincoln) 785대, 포르쉐(Porsche) 720대 순으로 팔렸다. 토요타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 나며 볼보의 추격을 받았다.
국가별로는 유럽 브랜드가 1만2081대(66.8%) 판매돼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 2만223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는 점유율을 16.6%에서 24.1%로 늘렸다. 미국차 점유율도 6.8%에서 9.1%로 증가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 300(946대), 벤츠 E 300 4MATIC(824대), 렉서스 ES300h(788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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