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불어닥친 10년 만의 최악 ‘부동산 한파’…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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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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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약 70%가 성장 둔화를 겪을 것.”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세계 경제는 2년간의 꾸준한 성장 이후 불안해졌다”면서 “2년 전에 세계 경제의 75%가 성장 상승을 경험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약 70%가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 탈퇴)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특히 다음 주 IMF의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추가적인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으며 이는 여전히 합리적”이라면서도 “다음 주 업데이트된 전망에서 볼 수 있겠지만 그 이후 더 많은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IMF는 앞서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성장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6%로 내려 잡은바 잇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 CNBC 인터뷰에서도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해 우려하며 “미국도 더 이상 (경기) 감속으로부터 면제되지 않는다(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2일 세계무역기구(WTO) 이날 세계 무역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2.6%로 작년 실제 성장률 3.0%보다 0.4%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WTO는 지난해 9월 올해 무역 성장률을 3.7%로 예상했으나 6개월 만에 전망치를 1.1% 포인트 낮춰 잡은 셈이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지난 1년 동안 뉴스를 봤다면 성장률을 낮게 예상한 게 놀랄 일도 아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관세 장벽과 보복 관세, 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 여부가 향후 세계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3개월 이내에 무역 합의를 이루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제 침체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게 했다는 평가다. 2일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러스 엘리만’과 감정평가법인 ‘밀러 사무엘’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맨해튼의 부동산거래는 총 2121건으로 지난해 1분기(2180건)보다 2.7% 줄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는 1분기 거래량 기준으로 2009년(1195건) 이후 최저치다. 가격 역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부동산 중간값(Median Sales Price)는 107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만7500달러)보다 0.2% 하락했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100만 달러 미만의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최고급 주택까지 ‘거래 한파’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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