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손타쿠’ 파문…차관급 “아베 지역구 도로사업 알아서 해줘”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일 18시 25분


논란 되자 "특별 배려한 적없다"며 철회
아베 "사과했으니, 직책 완수하라"

= 일본의 차관급 인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의 지역구 도로사업과 관련해 손타쿠(忖度)했다는 파문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해당 인사에 대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것은 문제지만, 계속 업무를 해주기 바란다”며 어물쩍 논란을 덮으려 하고 있다.

손타쿠란 부탁을 받지도 않았는데 ‘윗사람의 마음을 짐작해 알아서 행동한다’는 뜻으로, 쉽게 말해 ‘알아서 긴다’ 정도의 의미가 있다. 일본 정가에서는 종종 손타쿠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해 아베 총리 부부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스캔들이 발생했을 때에도 재무성 고위 관리가 아베 총리를 배려해 손타쿠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NHK 및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에 손타쿠 논란을 일으킨 차관급 인사는 쓰카다 이치로(塚田一郞) 국토교통 부(副)대신으로, 그는 지난 1일 아베 총리의 지역구인 혼슈(本州) 야마구치(山口)현과 아소 부총리의 지역구 였던 기타큐슈(北九州)시를 연결하는 도로정비 사업과 관련해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직접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손타쿠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쓰카다 부대신은 3일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 고향의 안건이라 특별한 배려를 한 적은 없다”며 손타쿠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다.

같은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것은 문제다. 부대신으로서 공정성이 의심받아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며 행정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쓰카다 부대신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것을 중대하게 받아들여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를 했다”며 “확실히 설명해야 하며, 그것을 명심해 직책을 완수하기 바란다”라며 손타쿠 파문에도 해당 인사를 징계 처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