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심혈 기울인 파키스탄에서 ‘큰 위기’ 맞은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4일 09시 04분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 News1 자료 사진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 News1 자료 사진
일대일로 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해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일대일로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정부부채와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있어 파키스탄의 지불 능력이 바닥남에 따라 이른바 ‘중-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 사업이 난관에 봉착한 것.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었다. 군부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적극 협조했었다. 군부는 일대일로에 대한 불만을 철권통치로 제압했다.

그러나 최근 새로 집권한 임란 칸 정부는 민간정부다. 따라서 일대일로에 대한 불만을 진압하지 않고 있다.

칸 정부도 시급하지 않은 인프라 건설보다는 인도적 지원, 부채 탕감 등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중-파키스탄 경제 회랑 건설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원하고 있는 것은 파키스탄 정부가 빚더미에 빠졌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재정 적자는 물론 무역적자도 심각하다. 이른바 쌍둥이 적자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이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는 것은 1980년 이후 13번째다. 파키스탄은 120억 달러(13조4880억원)의 재정적자를 해소해야 한다.

파키스탄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 약 3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파키스탄은 중국에게 21억 달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중-파키스탄 경제 회랑 건설 사업에 투입하는 자금은 모두 620억 달러(70조원)다. 파키스탄 정부는 향후 20년간 중국에 400억 달러를 갚아야 한다. 이미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파키스탄이 이 같은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 지는 미지수다.

최근 이탈리아가 선진 7개국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 참여를 선언해 중국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몰디브 등이 모두 빚더미에 빠져 중국으로부터 빌린 빚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일대일로 전체 프로그램을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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