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의 고향 얘기로 구설에 올랐다. 3일 CNN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회원국 방위금 분담금 증가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가 독일의 매우 멋진 곳에서 태어나서 나는 독일에 큰 호감이 있다”고 거듭 말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트럼프는 독일 남부 칼슈타트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는 독일이 아닌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는 미국 골드러시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1885년 이민을 왔다가 독일에 다시 돌아가기도 했지만 결국 미국에 정착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가 1905년 독일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행 배에 올랐던 시점에 할머니 엘리자베트가 임신 3개월째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나토 정상회의와 언론 인터뷰에서도 아버지가 독일, 어머니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통상에서의 적(foe)’으로 표현하면서도 “부모님 두 분이 다 유럽연합(EU) 출신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7년 출간된 책 ‘거래의 기술’에서는 할아버지가 어릴 때 스웨덴에서 이민을 왔고 아버지가 1905년에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CNN은 이 책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는 뉴저지가 아닌 뉴욕 브롱크스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CNN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 감독개혁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과거 10년 치 재무문서를 회계법인으로부터 강제 제출받아 조사하기로 했다. 하원 조세무역위원회도 미 국세청에 2013~2018년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8개 사업체의 소득과 납세 신고 자료 6년 치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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