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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모스크바서 ‘개도둑’ 北 근로자 가족 체포
뉴스1
업데이트
2019-04-05 18:20
2019년 4월 5일 18시 20분
입력
2019-04-05 18:17
2019년 4월 5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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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축 후 고기 내다 팔아…최소 20마리”
러시아에 파견돼 있는 북한 근로자 가족이 훔친 개를 도축해 현지 식당에 판매한 혐의로 당국에 붙잡혔다.
4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주 스투피노시에서 개 20여마리를 훔쳐 불법 도축해온 북한 국적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북한 국적자는 현지에 파견돼 있는 근로자 부부와 그 아들 등 모두 3명이다.
최근 모스크바 각지에선 기르던 개를 도난당했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던 상황.
이런 가운데 ‘개도둑’들의 덜미가 붙잡힌 건 지난달 25일 스투피노시의 한 카센터에서 차량 정비를 받느라 길가에 묶어놨던 개를 동양인 남녀가 훔쳐 차에 싣고 달아나는 모습이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다.
카센터 주인 세르게이 레즈네프는 CCTV 영상을 통해 개를 훔친 동양인 남녀가 타고 간 차량이 검은색 ‘볼가’임을 확인한 뒤 개주인인 동생과 함께 해당 차량을 찾기 위해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레즈네프 형제는 범행에 사용된 차량이 지나가는 걸 우연히 목격하고는 추격전을 벌인 끝에 도둑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차량 안에서 20여개의 개목걸이와 피 묻은 칼, 밧줄, 각목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 차량 안엔 도둑들이 훔친 것으로 보이는 개 1마리도 실려 있었다고 한다.
차에 타고 있던 북한 근로자 가족 3명은 당초 “개목걸이를 수집할 뿐 훔치거나 죽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계속된 경찰 조사에서 3명 중 여성이 결국 “돈벌이를 위해 개를 훔쳤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중개상을 통해 현지 북한식당이나 동양음식점에 개고기를 팔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주 뤼베르치 인근의 한 숲에서 개 등을 불법 도축하는 데 사용돼온 것으로 보이는 오두막이 발견됨에 따라 체포된 북한 국적자들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리아노보스티는 체포된 북한 국적자들이 수사결과에 따라 형법상 ‘동물학대죄’ 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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