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지난 4일 일본 검찰에 다시 체포된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의 부인이 프랑스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일본을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곤 전 회장의 부인인 캐럴 곤이 지난 5일 밤 일본을 출국해 6일(현지시간) 파리에 도착했다고 프랑스 주간지 ‘저널 뒤 디망쉬’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캐럴은 프랑스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곤 전 회장의 사건에 대해 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개입을 요청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곤 전회장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캐럴은 또 곤 전회장이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촬영한 것이 있다”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인물을 지적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자신의 소득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도쿄지검에 체포돼 구속 기소됐다. 이후 특별배임 등 혐의가 추가되면서 108일 만인 지난 3월6일 보석됐으나 보석 30일 만인 지난 4일 별도의 특별배임 혐의로 4번째로 체포됐다.
곤 전 회장이 2015~2018년 오만의 판매 대리점 ‘SBA’에 판매촉진비 명목으로 회사돈 약 17억엔(약 173억원)을 송금하고 그 중 약 5억 6000만엔을 자신이 사실상 보유한 레바논의 투자 회사 ‘GFI’로 송금한 혐의로 도쿄지검에 재체포됐는데, 도쿄지검은 유출 자금의 일부가 캐럴 곤이 대표로 맡고 있는 회사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쿄지검은 곤 전 회장의 체포 직후 캐럴 곤에게 조사를 요청했으나 캐럴은 이에 응하지 않고 프랑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은 프랑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지검의 청취 요청에 대해 “위험을 느꼈다”고 말했다. 캐럴은 또 도쿄지검에 레바논 여권을 압수당해, 미국 여권으로 출국했다는 것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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