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앞둔 이수훈 주일대사 면담, 강원 산불 피해 위로 메시지도 전달
외교소식통 “한일 관계 개선 모색”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 이임을 앞둔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한일 간 연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최근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민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도 이 대사에게 전달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20여 분 동안 이 대사를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소송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선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는 등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표현)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관계의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사는 “본국에 전하겠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공개된 언급에서는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은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전 단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물밑 기류를 전했다.
이 대사는 2017년 10월 주일 대사로 취임했다. 후임으로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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