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선수 MLB 진출에 ‘제동’…“현행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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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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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쿠바야구연맹 협약 파기
올해만 34명 쿠바 선수가 MLB에 등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8일(현지시간) 쿠바 출신 야구선수의 미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쿠바와의 인적 교류가 현행법을 위반한다는 이유에서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재무부가 이날 쿠바 야구선수의 미국 진출을 위해 MLB와 쿠바야구연맹이 지난해 12월 체결한 협약을 파기한다는 서한을 MLB 사무국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서한에서 “쿠바야구연맹에 대한 자금 지급은 쿠바 정부에 지불하는 꼴”이라고 파기 이유를 설명했다. 익명의 행정부 고위관리는 WP에 “쿠바야구연맹은 쿠바 정부 소속이기 때문에 교류는 불법”이라며 “쿠바 정부는 협약을 이용해 인신매매에 관여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협약은 MLB팀이 특정 연령의 쿠바 출신 선수와 정식 계약하는 대신, 연봉 이외 받는 사이닝보너스(signing bonus)의 25%를 쿠바야구연맹이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쿠바 선수는 해외 소득에 대해 쿠바 정부에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미국 현행법은 쿠바 정부와의 문화·교육 교류를 제외한 다른 교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개막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MLB 경기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을 전했다. 쿠바야구연맹에 따르면 협약을 통해 올해에만 34명의 쿠바 선수가 MLB 선수명단에 등록돼 있다.

쿠바야구연맹은 트위터를 통해 “MLB와의 협약은 인신매매를 막고 협력을 촉진하고 야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이유로 이미 체결된 협약을 공격하는 것은 선수와 가족, 팬들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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