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 있어야만 이혼하던 영국, ‘우리는 끝났어’만으로 가능해진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9일 21시 41분


상대방의 잘못(책임)을 제시해야만 성사가 되는 현행 영국의 이혼 제도가 이런 ‘지적질’ 없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브렉시트 미로에 빠져있는 영국 정부지만 9일 공공연한 ‘네 탓’ 발언 없이 결혼을 깰 수 있도록 하는 입법 방침을 밝혔다.

테리사 메이 정부 법무장관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고크 의원은 이날 이런 취지의 이혼법 개정안에 대한 공중의 의견이 긍정적으로 나왔다면서 정부가 곧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영국 부부(커플)는 상대 파트너의 간통이나 일정 기간의 별거와 같은 잘못된 행실이나 상황을 입증해야만 이혼을 할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커플이 “우리 결혼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고 선언하기만 하면 이혼이 허용된다.

한 가사 전문 변호사는 “상대방 흠 찾기, 네 탓 하기로 날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악감정이 깊어지는 이혼 풍경이 없어질 것”이라며 변호사들도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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