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붓고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병원을 찾은 대만 여성의 눈 안에서 살아있는 벌 4마리가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길이 약 4밀리미터(㎜)의 이 벌들은 눈물 속 수분과 염분을 먹이로 삼아 살고 있었다.
환자를 치료한 대만 푸잉대학 의료진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기이한 의학진단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담당 의사는 “곤충 다리처럼 보이는 것을 보고 천천히 한 마리씩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병원을 찾기 전날인 청명절(조상의 묘를 돌보는 날)에 벌이 눈 안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여성은 뭔가 눈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지만 흙이라고 생각해 깨끗한 물로 닦아 내기만 했다. 그는 가능한 한 눈을 비비지 않으려 했으며, 그날 밤부터 눈이 붓는 증상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환자는 눈에 염증 등이 생겼지만 곧 완쾌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통증이 있을 때 환자가 눈을 강하게 비비지 않은 덕분에 실명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또 환자의 눈에서 나온 벌들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앞으로 연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벌은 꼬마꽃벌과(Halictidae)에 속하며, 땀냄새를 맡고 몰려들어 스웨트 비(sweat bee)라고도 불린다. 스웨트 비는 무덤이나 산에 둥지를 트는 경향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