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뎀함 이동 중”…중·러가 먼저 회수할까 ‘우려’
미군이 훈련비행 중 추락한 일본 항공자위대 F-35A ‘라이트닝2’ 전투기 잔해 및 조종사 수색을 돕기 위해 해군 구축함과 초계기를 일본에 파견했다.
미 해군은 10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가 일본 자위대의 수색 작업에 합류한 데 이어, 이지스구축함 ‘스테뎀’이 현재 수색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아오모리(靑森)현 동쪽 135㎞ 해상에서 훈련비행에 나섰던 항공자위대 미사와(三澤)기지 소속 F-35A 전투기 1대가 조종사와 함께 실종됐으며, 이후 해당 해역에선 F-35A의 꼬리날개 부품이 발견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해당 전투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U-125A 구난(救難)수색기, UH-60 ‘블랙호크’ 헬기, P-3C ‘오라이언’ 초계기 등의 자위대 항공기와 해상보안청 순시선 3척을 투입해 추락 기체와 조종사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일 미군도 “조종사의 안전한 복귀를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측의 수색활동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이지스구축함까지 현장에 파견한 것은 ‘중국·러시아 등이 일본보다 먼저 추락 기체를 회수할 경우 F-35기에 탑재된 첨단장비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선임보좌관 출신의 톰 무어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로선 실종된 F-35 전투기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35는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9개국이 20여년간에 걸쳐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다목적 스텔스전투기로서 대당 가격이 1억달러(약 1140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군사전문지 ‘워존’의 타일러 로고웨이 편집장은 이번 F-35 추락을 계기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중 첩보·방첩작전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F-35기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미국은 우방국(일본)이 실종된 전투기를 회수하는 데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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