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36개 회원국 중산층 비중 30년새 64%→61% 감소
밀레니얼 세대 중산층 비중은 60% 하회
“오늘날 중산층은 가라앉는 배 같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총장의 말이다.
집값과 교육비, 의료비가 근로자 임금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ECD는 이날 ‘소득 정체, 비용 상승 압력 아래:줄어드는 중산층’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OECD 36개 회원국의 중산층 비중이 1980년대 64%였던데서 현재 61%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OECD는 중위소득(국민이 100명이라면 소득순으로 세웠을 때 50번째인 사람)의 75~200%를 중산층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산층이 감소한 건 임금 상승률 둔화로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OECD는 지난 30년 동안 중위소득이 가장 부유한 10%의 평균소득보다 3분의 1 적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대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베이비붐 세대(1942~1964년 출생) 중 68%가 중산층이었지만, 밀레이얼 세대(1983~2002년 출생)의 중산층 비율은 60%에 머물렀다.
고용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OECD는 자동화의 증가로 중산층 일자리 6개 중 1개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출해야 할 비용은 늘었다. 중산층 생활의 핵심 기둥인 집값은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가파르게 뛰었다. OECD는 집값이 지난 20년간 가계 중위소득보다 3배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득은 정체되는데 소비는 줄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중산층 가구 20%는 재원 마련을 위해 부채를 늘리고 있다.
OECD는 중산층을 늘리기 위해 노동자의 단체 교섭권을 보장하고 잠재소득(earnings potential)을 높일 것을 권고했다. 또 조세 부담 기준을 노동 소득에서 자본 소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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