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 로드맵 제시하면 제재 해제 논의”
“경제적 양보는 지금 적기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스몰 딜보다는 ‘빅 딜’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이렇게 말하고 “빅딜은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대화를 위한 완화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 제시할 경우 제재 해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대북 관계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당장의 경제적 양보에는 난색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옹호하는 북에 대한 경제적 양보는 지금 적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할 말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일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큰 진전이 있었고 김 위원장을 알고 존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직전 그의 참모들은 지난 2월28일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무산된 이후 조속히 북미 대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에 대한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해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인 첫 북미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에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가 군사적 긴장완화로 이어졌다”며 “대화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 유지하고 조만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또한 북미회담이 성사된 점에 중국과 러시아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산 무기를 대량 구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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