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사진=글로벌뉴스(globalnews) 캡처
타이거 우즈(44·미)가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골프 황제’의 부활을 알린 가운데, 그가 입은 ‘그린 재킷’(Green Jacket)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즈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2001년과 2002년, 2005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이날 ‘그린 재킷’이라 불리는 초록색 재킷을 입고 기쁨을 만끽했다.
우즈가 입은 ‘그린 재킷’은 PGA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대회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재킷의 정확한 색상은 팬톤 342다.
그린 재킷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1937년 고안한 것으로, 초기에는 클럽회원과 패트런(갤러리·골프대회 관람객)를 구분하기 위한 용도였다.
이후 1949년부터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이 전달됐고, 첫 번째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프로 골퍼 샘 스니드다.
미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에 따르면 최초의 그린 재킷은 뉴욕의 브룩스 브라더스 양복점에서 제작된 것으로, 이 양복점은 오거스타내셔널골프 클럽의 공동 설립자인 클리프 로버츠가 자주 쇼핑을 하던 곳이었다.
이후 다수의 양복점에서 제작됐던 그린 재킷은 1967년 이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해밀턴 양복점에서 제작된다.
전년도 우승자가 새로운 우승자에게 재킷을 입혀주는 것이 관행이며,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때에는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이 재킷을 전달한다.
재킷의 안 쪽에는 우승자의 이름과 오거스타내셔널의 로고가 새져겨 있으며, 그린 재킷을 받은 우승자는 1년 간 그린 재킷의 소유권을 가지게 된다. 이후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하면 이전 우승자는 재킷을 클럽에 반납해야 한다.
조지아주 지역 신문인 오거스타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 재킷을 제작하는 데 약 250달러(약 28만 원)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비용이 공개된 적은 없다.
지난 2013년 마스터스 초대 우승자인 호턴 스미스가 입었던 그린 재킷이 경매에서 68만2229달러(약 7억7300만 원)에 팔린 적이 있다.
한편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우즈는 지난해 우승자인 패트릭 리드(미국)가 입혀주는 그린 재킷을 착용했다. 우즈는 2005년 이후 14년 만이자 다섯번째로 그린 재킷을 입게 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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