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집약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를 지켜본 국제사회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일어난 거대한 불길을 보려니 너무 끔찍하다”며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적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리시길”이라고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노트르담 대성당은 세계의 위대한 보물 중 하나”라며 “우리는 슬픔에 빠진 프랑스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를 잃었을 때 슬퍼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지만, 할 수 있는 한 내일을 위해 복원하는 것도 우리의 본성”이라고 적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프랑스 사람들과 노트르담 대성당의 끔찍한 불길과 싸우고 있는 긴급 구조대를 생각하겠다”고 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프랑스 가톨릭 교회와 파리 시민들에게 우리의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관들과 이 끔찍한 상황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14세기부터 우뚝 서 있는 세계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킨 화재에 경악했다”며 “나의 생각은 프랑스 국민과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오드리 아줄레이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유네스코는) 문화유산을 복원하려는 프랑스 편에 서 있다”고 적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16일 오전 1시 50분경(현지시간 15일 오후 6시 50분경) 발생했다. 이 화재로 대성당의 첨탑이 무너져 내렸다.
파리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400여 명을 투입해 현재까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검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직 방화인지 실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실화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화재가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세운 비계(건축공사 때에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간 600만 유로(약 76억 원)를 들여 첨탑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당국이 조기 진화에 실패한 건 노트르담 대성당이 대부분 목조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당 안에 여러 문화재가 보관돼 있어 진화 방식에도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에 건설이 시작돼 1345년에 완성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축적·집약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에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노트르담 대성당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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