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가시면류관’ 지켰다…주요 성물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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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6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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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지붕구조물·첨탑 소실…3개 장미창 보존은 불분명
성물 중 가시면류관은 보존 확인

안 이달고 파리 시장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안 이달고 파리 시장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큰 화재를 겪은 가운데 이 곳에 보관돼 있던 주요 예술작품들과 성물(聖物)들은 상당수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히달고 파리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경찰과 시 정부 관계자들 덕분에 “가시면류관(Crown of Thorns)과 13세기 프랑스 왕 세인트 루이(Louis)가 착용한 튜닉, 그리고 다른 여러 주요 작품들은 이제 안전한 곳에 있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건물 자체로도 850년 넘은 고딕 건축물로 유명하지만 그 안에 수많은 예술작품과 종교 유물이 보관돼 있기로도 유명했다. 지붕은 무너졌고 첨탑 역시 붕괴됐지만 전면부의 양 탑 등 주요 구조물은 화마에 휩쓸려 무너지지 않았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은 BFM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많은 예술품을 구해내는 것을 (화재 진압에 있어) 우선 과제로 삼았다”면서 “구조대가 성당 안에 보관된 예술품과 귀중한 작품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성당 관리인 역시 “튜닉과 공예품 2점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재로 만들어져 ‘숲’이라 불렸던 지붕 구조물은 불에 타버렸다.

BBC는 13세기적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세 개의 장미 문양 스테인드글라스가 화재에서 보존되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장미 창은 노트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가장 처음 만들어진 것은 가장 작고 1225년경 서쪽 면에 위치하고 있다. 유리가 주변 석재를 떠받치는 것처럼 보인다. 남쪽과 북쪽에 위치한 장미 창들은 지름이 13미터(m)에 가깝고 84개의 패널로 만들어졌다. 남쪽 창에는 12사도를 비롯한 성자들이, 북쪽 창에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이 성모 마리아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형상화됐다. 노트르담(Notre Dame)이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는 말이다. 장미 역시 성모를 상징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문은 서쪽에 있으며 성모 마리아의 문, 최후의 심판의 문, 성안나의 문 세 개의 문이 있다. 이 문에는 성서의 이야기를 담은 정교한 조각들이 붙어 있다.

대성당은 파이프오르간과 10개의 종으로도 유명한데, 종 가운데 ‘에마뉘엘’로 불리는 가장 큰 종은 무게가 23톤이 넘으며 1685년 남쪽 탑에 설치됐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료도 이 종이 알렸으며 국가 행사 때 울리기도 한다. 성당은 지난 2013년 북쪽 탑의 작은 종소리를 울리면서 85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었다.

화재로 무너지고 만 노트르담의 유명한 첨탑은 12세기 만들어졌고, 프랑스 혁명 동안 해체되는 등의 역사를 거쳐 1860년대에 재건된 것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보관된 성물로는 십자가 조각, 그리스도 수난의 못, 그리고 로마군인들이 예수에게 씌워 조롱했다고 알려진 가시면류관 등이 있다. 현재 가시면류관은 꺼내져 안전한 곳에 보관 중이다. 가시면류관은 나무 가지들을 엮어 원형으로 만들고 금줄로 묶은 것. 원래 예루살렘 시온 산에 있던 것이었는데 수난의 역사를 거쳐 프랑스 루이 9세가 사들여 이 곳에 보관했다.

노트르담 성당에선 그리스도 수난일 등에 가시관 및 그리스도 수난 유물 경배 행사가 열리고 전 세계 천주교 신자들이 이 곳으로 모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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