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850년 역사의 유서 깊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 등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이날 화재로 대성당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프랑스인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의 역사가 담긴 세계적인 유산 중 하나다.
1163년 루이 7세의 명령으로 건설을 시작해 100여년의 긴 시간을 거쳐 1345년 완공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약 8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이자, 매년 1200만~14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의 또 다른 상징인 1889년 완공된 에펠탑보다 약 5세기 앞선다.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이라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전체를 상징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야말로 프랑스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456년 프랑스의 구국 영웅 잔 다르크가 처형된 후 재심 재판이 열린 곳이자,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린 곳이며,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다.
또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의 문화·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걸작인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장소이며, 유네스코는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 지역의 가치를 인정해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지난 8세기 간 숱한 혁명과 전쟁에도 건재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현재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특히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의 거리 측정 기준점이 되는 곳으로, 대성당 앞 광장 바닥에 새겨진 표석은 바로 ‘프랑스 길의 중심점’이다.
이처럼 프랑스 그 자체를 상징했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에 슬픔과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노트르담처럼 프랑스를 대표하는 것은 없다”며 “한 나라의 영속성이 불타고,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은 프랑스인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라고 했다.
미 CNN은 “노트르담 화재가 프랑스의 영혼을 강타했다”고 했고, 미 워싱턴포스트는 “노트르담 대성장은 파리의 상징이자, 고딕건축 양식의 업적인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랑을 받는 아이콘”이라며 “노트르담 대성당이란 걸작은 프랑스의 문화이자, 프랑스의 심장”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