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세 회피를 막으려는 진보적인 시민들이 대통령의납세 관련 자료 제출을 촉구하는 택스 마치(Tax March)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닭 모양을 한 트럼프 풍선도 함께 했다.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세금의 날’을 맞아 시민들은 워싱턴의 국세청(IRS) 건물 밖에서 ‘닭 트럼프’와 함께 집회를 열였다. 지난번 내셔널 몰에서 가진 택스 마치에서도 이 인형이 사용됐다.
시위자들은 납세 자료를 내놓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겁쟁이(too chicken)라 닭 인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겁쟁이를 동물인 닭에 비유한다.
닭 트럼프 조형물은 2017년 닭의 해를 맞아 중국 산시성의 한 쇼핑몰에 처음 등장했다. 그후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비슷한 복제품들이 나타났다.
지난 3일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매사추세츠) 하원 세입위원장은 IRS에 서한을 보내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사업자 세금신고 내역의 사본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국세청 회계감사가 진행되는 중’이란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자 닐 의원은 13일 찰스 레티그 국세청장에게 서한을 보내 ‘23일 오후 5시’까지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소유 사업체의 2013~18년 세금 보고 내역을 제출하라면서 이를 어기면 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은 ‘정치 공세’라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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