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중국 군사훈련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정면대응 경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6일 18시 02분


최근 들어 미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16일 중국군이 금주 들어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 등 위협에 장면으로 맞서 대응할 자세를 분명히 했다.

중앙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미국과 대만 관계에 관한 포럼 ‘인도 태평양 안보대화’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언명했다.

인민해방군은 군함과 전략폭격기, 전투기, 정찰기를 동원해 전날 대만 주변에서 ‘필요한 정례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대만 영역에 대해선 일절 타협하지 않겠다. 항상 민주주의와 자유를 견지하겠다”며 중국군의 도발에는 적절하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대거 대만 주변에 진입해 대만과 역내 이념상 가까운 국가를 위협했다며 “대만은 절대로 이런 공갈에 겁먹지 않고 오히려 대만을 전력을 다해 지키겠다는 정부와 대만군의 결의를 강화해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차이 총통은 미국의 최신 F-16V 전투기 등 무기판매가 대만 공군의 전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국방산업을 진흥하고 미국 방산기업과 합작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제 무기장비의 도입이 대만해협의 평화안전을 유지시킨다고 역설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군 조기경보기 쿵징(空警) 500, 전략폭격기 훙(轟 H)-6K, 전투기 젠(殲 J)-11과 수호이 30, 수송기 윈(運)-8 등이 전날 중국 남부 기지를 이륙해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과하고 서태평양으로 날아갔다.

이중 전략폭격기 훙-6K는 중국으로 귀환할 때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간 미야코 해협 상공을 통과했다.

중국군 동향은 훈련 목적 말고도 대만을 위협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정치적인 의도는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영공에 침입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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