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한국인에게는 11년 전 2008년 2월 10일 밤을 떠올리게 했다. 국보 1호 서울 숭례문(崇禮門) 화재가 있던 날이다. 숭례문과 노트르담 대성당은 각각 한국과 프랑스의 수도 중심부에 위치한 대표 문화재다. 화재의 이유는 달랐지만 상층부에서 불이 시작 돼 지붕을 잃은 것이 비슷하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오페라하우스 라 페니체는 이날 공식 트위터계정에 “우리는 두 번이나 불탔지만 두 번 다 더 강하게 잿더미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당신들의 편이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1792년 세워진 뒤 1996년 방화로 인해 소실됐던 오페라하우스는 2004년 재개관하면서 잿더미에서 다시 탄생했다는 의미를 담아 라 페니체(불사조)라는 이름을 새로 얻었다. 지난해 전기 결함으로 또 한번 불이 났지만 빠른 대처로 큰 피해는 없었다.
영국의 대표 관광지인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역시 1666년 런던 대화재 때 완전히 소실됐다가 1710년 다시 완공됐다. 베키 클라크 영국 교회 건물 담당자는 “건물이 얼마나 파괴됐든 성당을 의미 있게 만드는 정신은 참사 속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고 USA투데이에 전했다.
지난해 9월 브라질 리우 국립박물관 화재 최근의 대형 화재로 꼽힌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미 최대의 자연사 박물관은 늦은 저녁에 발생한 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장품의 90% 이상 소실됐다고 전했다. 화재 원인은 에어컨 과열로 밝혀졌는데 사고 당시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스프링쿨러, 방화벽 등도 갖춰지지 않아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11월에는 영국 여왕이 주말마다 찾는 윈저성에서도 대형 화재가 있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왕의 예배당에 있던 조명이 커튼에 불을 내면서 몇 분만에 옆 건물까지 번졌다. 소방관 225명이 동원됐으나 성 안의 방 115곳이 탄 뒤에야 잡혔다. 다행히 황실도서관은 무사했다. 윈저성은 5년의 복구를 거쳐 1997년 다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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