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5년내 재건 힘들어…40년 걸릴수도”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8일 00시 28분


게리 “한 세대는 걸려…참나무 3천그루 확보 힘들어”
페리콜로 “안정성 확인에만 2~5년이 걸릴 수 있어”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내에 완공하겠다고 밝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16일) TV연설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재건 작업이 5년 안에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후인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 이전에 재건을 완료하기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야심찬 계획이 대규모 재건 작업에는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심지어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도 이날 한 연설에서 “이것은(재건 작업) 엄청난 도전이며 역사적인 책임”이라며 5년 내에 재건 작업을 완료하기 힘들 것임을 시사히가도 했다.

미국 CBS 방송은 영국 켄트대학의 에밀리 게리 중세유럽사 부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에 40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주 빨리 한다면 20년 정도 걸릴 수 있겠지만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의 참나무숲이 많이 파괴돼 (복구에 쓰일) 참나무 3천 그루를 20년 내에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상의 석공과 채석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유명 보존 건축가(conservation architect)인 피에를루이지 페리콜로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엄청난 작업이다. 15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15년 화재가 발생했던 낭트의 바실리카 성당의 복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페리콜로는 노트르담 성당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데에만 2~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은(안정성 확인) 기본 단계로 매우 복잡하다”며 “아치형 천장이 물로 인해 팽창한 상태라 인부들을 건물 내부로 들여보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트르담의 교구 사제들도 건물 중 일부분이 (이번 화재로) 심각하게 약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재건에 수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5일 화재 현장을 찾아 “재건을 위한 국제 기금모금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스테판 베른 프랑스 문화유산 대통령 특사는 이날 현지 매체인 프랑스 인포에 출연해 “화재가 발생한지 이틀도 안 돼서 8억8000만유로(약 1조1278억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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