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세계 시장에서 돼지고기 가격뿐 아니라 다른 고기의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세계 고기의 약 28%를 소비하는 중국인들이 돼지고기 대신 다른 육류를 구매하면서 전반적인 고깃값이 모두 오를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소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ASF가 동남아시아와 일부 유럽 일부 지역을 강타해 돼지고기 공급량이 전례 없을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ASF가 발병한 뒤 중국은 돼지 95만마리를 살처분했다.ASF는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발병 시 치사율 100%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컨설팅업체 TS롬바드의 로리 그린은 중국 돼지 사육량이 13% 줄어들고, 중국의 세계 돼지고기 수입 비중은 14.5%에서 22%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상쇄하기 위해 소고기나 닭고기를 더 많이 사게 되면 글로벌 단백질(고기)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 역시 “예측 불가능한 변화는 예상하지 못한 공급의 축소를 불러올 수 있다”며 “단기간의 시장 변동성은 결과적으로 전 세계 단백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의 돼지고기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무라 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에서 돼지고기 1kg의 가격은 18.5위안(약 3100원) 수준이었다. 내년 1월엔 33위안까지 상승해 78%가 뛸 것으로 은행은 예상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역시 18일 ASF 확산으로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70%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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