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스캔들 및 사법방해 혐의 수사보고서 수정본이 공개된 뒤 여러 개의 트윗을 잇달아 올리며 ‘승리’를 주장했다.
이날 보고서 공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공모 없음(No Collusion), 방해 없음(No Collusion)”이라는 글을 올려 포문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게임 끝(GAME OVER)’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 패러디 포스터를 게재한 뒤 한동안 잠잠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러나 이후 몇 시간 뒤부터 뮬러 특검과 관련된 기존 언론인들의 발언을 인용하거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저격하는 등 폭풍 트윗을 개시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 관계자들의 발언을 다수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죄를 뒤집어썼고, 반격했다. 이는 (사법)방해가 아니다”라는 폭스뉴스 진행자 제시 워터스의 발언을 자신의 트위터에 인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원했다면 모든 마녀사냥을 끝낼 수 있었다”고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원했다면 뮬러 특검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해고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기로 했었다”며 “나는 대통령 특권을 사용할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자신이 사법방해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역시 폭스뉴스 소속 앵커인 마사 매캘럼의 발언을 인용, “공모로 여겨질 만한 근본적인 범죄가 없다면 누군가가 무엇을 방해하고 있다고도 말하기 어렵다”며 “근본적인 범죄는 없었다”고 공모와 사법방해 혐의가 성립하지 않음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의 발언을 인용, “수십명의 연방검사들이 범죄혐의를 씌우려고 2년을 썼는데도 그러지 못했다면 범죄를 저질렀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 것”이라며 “그게 바로 뮬러 특검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인물의 발언을 인용, 뮬러 특검에 대해 “이 나라 역사상 백악관이 겪은 가장 굴욕적인 사건”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는 또 “많은 기자들이 러시아 공모 혐의와 그 밖의 다른 것들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관련 사건을 보도해온 기자들을 공격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트럼프 X파일’ 배후로 알려진 워싱턴 사설정보업체 ‘퓨전GPS’를 비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킴벌리 스트래슬에 대해서는 “퓰리처상을 받아야 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도 “2016년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가 했던 모든 일은 오바마가 대통령이었을 때 일어난 일”이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것(러시아의 활동)을 듣고도 아무 일도 안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투표에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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