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교회-호텔 등 8곳서 폭탄테러 발생…200명 이상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1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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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콜롬보의 성안토니 성당 근처에서 구조대원들이 폭발 현장 근처에 있었던 여성을 부축하고 있다. 콜롬보=AP 뉴시스
21일 오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콜롬보의 성안토니 성당 근처에서 구조대원들이 폭발 현장 근처에 있었던 여성을 부축하고 있다. 콜롬보=AP 뉴시스
기독교의 대표 기념일인 부활절을 맞은 21일 오전 8시 45분경(현지 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등 3개 주요 도시의 성당과 교회 3곳, 호텔 3곳, 게스트하우스와 공동주거시설 등 모두 8곳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7명 이상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첫 폭발은 콜롬보 시내 코치키케이드 지역 성안토니오 성당에서 발생했다. 이어 중부 해안도시 네곰보의 성세바스티안 성당, 동부 해안도시 바티칼로아의 자이언 교회, 콜롬보의 샹그릴라, 시나몬그랜드, 킹스버리 호텔, 콜롬보 남부 외곽의 트로피컬인 게스트하우스, 콜롬보 북부 교외 오루고다와타 공동 주거시설에서 동시다발로 폭탄이 터졌다. 부활절 예배를 위해 성당에 모였던 신도들이 속수무책으로 참변을 당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성세바스티안 성당의 현장 사진에는 신도석 위로 무너진 천장 잔해 사이로 희생자들의 핏자국 등이 담겼다.

사망자 중엔 중국, 일본, 네덜란드 국적자 등 외국인 27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호텔에 투숙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희생이 컸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 관광객 및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사건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벌인 테러로 보고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배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AFP통신은 “경찰이 급진적 이슬람단체의 자살 테러 위험을 열흘 전 감지했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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