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5월 2일로 끝나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석유수입금지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더이상 예외는 없다: 미, 이란 원유 수출 ’제로‘로 만들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22일 오전(한국시간 22일 밤) 5월2일로 끝나는 180일간의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예외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1월5일 이란 핵 합의 파기에 대한 ‘최고수위 압박(maximum pressure)’ 조치로 이란 원유 수출금지 조치를 밝히면서 수입 대체선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에 180일간의 예외 규정을 적용했었다.
예외적용 8개국 가운데 그리스, 이탈리아, 대만은 이미 이란산 석유 수입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였다. 중국과 인도는 현재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어서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없애면 수급문제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중국과 인도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를 따르지 않는다면 이들 국가들과 무역 갈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수입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의 경우 또 다른 예외조치를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번 유예 종료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유 수입 예외 연장을 기대해온 이들 국가들에게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왕세자와 원유 수급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다른 원유 공급자들과 이란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국제 원유 공급 문제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나프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수입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좋은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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