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과관 등의 메모에 신경질
보좌관들, 자신 보호 위해 메모 필요 분위기
이들의 메모, 모두 뮬러 특검 수중에 입수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H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의 때 메모를 하는 것을 비난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8년 4월 국가안보보좌관 직에서 물러난 맥매스터는 회의 때마다 메모를 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견디다 못해 그에게 “도대체 뭘 그리 열심히 메모하느냐”고 비난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통 담당 보좌관 출신으로 후일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클리프 심스는 자신뿐 아니라 백악관의 많은 보좌관들이 자신의 행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나온 말들을 메모했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백악관 보좌관들 사이에 회의에서 나왔던 발언들을 그대로 메모해두어야 한다는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 내용을 비밀리에 녹음했다가 나중에 이를 바탕으로 책을 펴내기까지 했던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 전 보좌관 역시 메모는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에 처음 몸담았던 그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 등을 담당하는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 전 비서관 롭 포터, 레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마이클 로저스 전 국가안전보장국(NSA) 국장 등도 모두 회의 때 메모를 기록했었는데 이들의 메모는 모두 결국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중에 입수됐다.
지난 18일 공개된 뮬러 특검의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메모 습관에 대해 “변호사들은 메모를 작성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까지 메모를 작성하는 변호사를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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