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박3일 방러 일정은?…하산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4일 01시 10분


23일 저녁 평양 출발해 24일 오전 11시께 러 국경 지나
블라디보스토크에 24일 오후 6시쯤 도착 예상
25일엔 푸틴 대통령과 극동연방대학서 회담
26일 프리모스키 수족관 등 시찰 뒤 귀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크렘린궁은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해외 일정 의전·경호 준비를 총괄해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어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까지 이동이 확실시되고 있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179㎞를 열차로 이동하는 데는 20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나 저녁 평양에서 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24일 오전 11시께 하산역 검문소 인근의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에서 잠시 멈춘 뒤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일명 ‘김일성의 집’으로 불리는 ‘러-조 우호의 집’은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양측의 국경 지역에 설치됐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때 행사를 열던 곳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의 환영행사 개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열차로 5시간 가량이 소요돼 이르면 오후 4시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시 교통 당국은 “24일 오후 4시∼7시 사이 시내 버스 운행 노선이 변경된다”고 밝혀 북한 대표단의 도착이 오후 4시 이후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매체 ‘VL.ru’에 따르면 교통 당국은 블라디보스토크역의 열차 운행 철로와 탑승 플랫폼도 일부 조정될 예정이라며 시민의 양해를 구했다.

25일에는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러시아 현지언론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숙소 역시 대학 캠퍼스 내의 호텔이다.

극동연방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방경제포럼 등 수차례 국제행사들을 치른 적이 있는 곳으로 캠퍼스 내에 정상들을 위한 고급 호텔을 갖추고 있다.

김 위원장이 머무는 극동연방대학 측은 “24일과 25일 수업은 변동 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다만 교통 통제로 인해 일부 정체가 예상되고 일부 출입구가 폐쇄될 수 있다며 평소보다 빠르게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26일 김 위원장의 극동 지역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프리모스키 수족관 방문 일정도 확실시된다.

프리모스키 수족관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26일 금요일, 수족관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현금이나 온라인으로 구매한 티켓은 2주(4월27일~5월11일)동안 유효하다”고 공지했다.

다만 수족관 관계자는 여전히 북한 대표단의 방문과 관련해 정보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메르산트는 22일께 러시아 당국이 김 위원장을 위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 방문 예정지로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역사박물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마린스키 극장의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장 등이 꼽힌다.

김 위원장은 이후 26일 다시 전용열차 편으로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6일과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의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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