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사진)이 북한 암살단(hit squad)을 피해 은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조선’을 변호하는 리 월로스키 변호사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홍 창이 현재 북한의 보복을 예상하고 모처에 숨어 있다”며 “북한이 홍 창과 다른 사람들을 겨냥해 암살단을 보냈을 것으로 믿을 만한 근거도 있다. 그래서 홍 창이 필요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홍 창의 정확한 소재를 모른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는 홍 창을 포함해 습격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구속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스페인의 요청을 받은 미 당국도 18일 홍 창의 아파트를 급습했지만 당시 그는 피신한 상태였다. 같은 날 자유조선 다른 회원 크리스토퍼 안 씨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체포됐다.
안 씨는 19일 미 연방법원의 첫 번째 심리에 출석했고 23일 두 번째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날 심리에서는 미 법무부가 요청한 대로 현재 비공개인 이 사건을 공개 전환해 재판을 진행할지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키런 매커보이 미 연방지방검찰청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씨의 변호인 측이 사건 비공개를 일단 관철시켰지만 담당 판사는 ‘이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비공개가 왜 필요한지 추가로 소명하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 법조계 일각에서는 안 씨 등 자유조선 회원들의 스페인 송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상윤 전 미 연방지방검찰청 형사부 검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스페인 요청을 거부할 수 있음에도 (구속집행) 결정을 내렸다는 건 미 당국이 이들에 대한 신병 인도(extradition)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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