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총리 간 균열로 소통 안 돼
총리 안전보장회의에서 소외…정보보고 못 받아
스리랑카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도 인도가 위험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 했고, 이는 지도층의 분열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지타 세나라트네 스리랑카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지난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한 차례 축출됐고 이후 복귀해서도 첩보 관련 브리핑에서 늘 제외됐다”고 말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지난해 시리세나 대통령의 갑작스런 의회 해산으로 한 차례 축출됐다가 대법원이 이 조치를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다시 총리직에 복귀했다.
하지만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복귀 후 국가 최고 안보기구인 안전보장회의에 초대받지 못하는 등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일종의 소외를 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리랑카 경찰이 이달 초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 내셔널 타우힛 자맛(NTJ)의 테러 공모 가능성을 경고받는 동안에도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이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세나라트네 장관은 부연했다.
폭발이 발생할 당시 시리세나 대통령이 해외에 있어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지만, 이 자리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세나라트네 장관은 “정부로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정말,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 다음 날인 22일에야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안전보장회의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스리랑카 총리실은 이 때가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복귀 이후 첫 안전보장회의 참석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24일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가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연쇄 총격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