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류언론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이 불참하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모든 참모·보좌관도 참석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CNN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복수의 백악관 관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일 열리는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 대한 보이콧 지침을 백악관 직원들에게 내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로 줄곧 출입기자단 만찬에 불참해왔다. 올해도 기자단 만찬 대신 워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매우 지루하고 부정적이다. 대신 매우 긍정적인 유세를 열겠다”며 3년 연속으로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1921년 시작된 백악관 기자단의 연례 만찬은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 미 대통령의 대(對)언론 소통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는 다만 지난 2년간 자신의 참모·보좌관의 기자단 만찬 참석은 제한하지 않아 왔다. 실제로 지난해 행사에는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 보고서 등을 놓고 자신에 비판적인 미국 주류 언론에 연일 공세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하루동안 52건의 트윗 게시물을 올리면서 뉴욕타임스(NYT)와 CNBC 방송 등이 편향적이라고 비판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에 불참할 것을 지시하면서 언론과 불화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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