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귀국해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사진)의 석방 당시 북한이 미국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의 병원 치료비를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돈이 실제 지급됐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적 없다. 다른 어떤 것도 준 적 없다”고 주장했다.
WP에 따르면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조셉 윤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요구를 전달했다. 틸러슨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WP는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윤 특별대표에게 합의서에 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서류는 재무부로 전달됐으나 2017년 집행되지 않았고, 미 정부가 이후 지급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미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생이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투숙한 호텔의 북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채 2017년 6월 13일 풀려났고 6일 후 숨졌다. 유가족은 북한의 고문으로 숨졌다고 주장한다.
WP는 “북한이 공격적 전술을 쓰는 정권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병원비 요구는 대단히 뻔뻔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고인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는 “인질 몸값처럼 들린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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