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 신자들이 중국 정부의 종교 박해를 피해 아프리카 케냐로 이주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 부유한 교외 지역에는 매주 일요일 중국 이주민들이 부르는 중국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예배에 참여하는 중국 이주민들은 속옷 수입업자부터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케냐 철도 건설 프로젝트 운영자까지 다양하다. 케냐인과 결혼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중국를 떠나 대다수가 기독교를 믿는 케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것, 공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각성은 중국 공산당이 온라인에서 성경 판매를 금지하고, 교회를 철거하고, 체제 전복 연루 혐의로 체포하면서 이뤄졌다고 CNN은 전했다.
대만에 본부를 두고 서아프리카를 포함한 500개 지역에 지교회를 둔 생명의 빵 교회 조너선 차우 목사는 “지금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이어 “아프리카 지교회들이 과거에는 아프리카인들의 참여와 주도 아래 운영됐지만 지금은 대륙을 건너온 많은 중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은 케냐에서 구원을 얻었다”고 했다.
CNN은 언론인 하워드 프렌치가 쓴 ‘중국의 또다른 대륙’을 근거로 21세기에 1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아프리카로 이주했다고 했다.
그러나 CNN은 나이로비 주재 중국 대사관이 나이로비에 거주하는 중국계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로비에 있는 주요 기독교 교회 3곳은 대만과 홍콩, 말레이시아 출신 중국계 목사들이 이끌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CNN에 “중국 정부는 종교적 자유를 존중한다”면서도 “모든 종교는 국가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법안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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