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완전 무장을 하고 있다(The WORLD is arming itself to the teeth).’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9일 공개된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추이 보고서의 결론을 이렇게 내렸다. 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은 전년 대비 1조8220억 달러(약 2112조 원) 늘었다. 연구소가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을 처음으로 공식 집계한 1988년 이후 최고 증가치다. 직전 년도(2017년)와 비교해 2.6%, 냉전 이후 군사비 지출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1998년보다는 76% 뛰었다.
미국(6490억 달러)과 중국(2500억 달러)은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의 36%, 14%를 각각 차지하며 정확히 절반을 썼다. 중국이 24년 연속 꾸준히 군사비 지출을 늘린 반면 미국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국방비 지출을 늘린 게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보다 군사비를 4.6% 늘린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그 뒤를 뒤따르는 8개국(2~9위)의 군사비 지출을 모두 합한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 SIPRI 무기 및 군사비 지출프로그램(AMEX)을 총괄하는 아우드 플뤼란트 연구원은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부터 신무기 조달 계획을 추진하면서 늘었다”고 말했다.
2위인 중국은 지난해 군사비를 전년보다 5% 늘렸다. SIPRI는 중국은 2013년 이래 매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를 군사비 지출에 할당해 왔다며 이번 군사비 지출 증가는 중국의 전반적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GDP 대비 군사비 지출이 3.2%인 점을 고려하면 지정학적 정세에 따라 중국의 군사비 지출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가 665억 달러를 쓰며 러시아(6위·614억 달러), 프랑스(5위·638억 달러)를 제치고 군사비 지출 4위(2017년 6위)로 뛰어올랐다. 전년과 같은 10위를 기록한 한국도 2005년 이후 가장 큰 증가세(2.6%)로 431억 달러(약 50조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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