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총선-지방선거 동시에 치러 빡빡한 일정에 1878명 병 걸려
로이터 “재선 조코위, 수도이전 결정”
17일 지구상 단일 최대선거(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치른 인도네시아에서 수억 장의 투표지를 손으로 일일이 세는 격무에 시달리던 선거 지원인력 272명이 과로로 숨졌다. 또 1878명은 몸살과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 등이 28일 보도했다. 빡빡한 일정, 더위 속의 거듭된 야근, 부족한 냉방시설 등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당시 약 1억9300만 명이 80만 곳의 투표소를 찾았고 1인당 최대 5장씩 투표했다. 개표 및 감시 보조 인력만 700만 명에 달했다. 선관위는 다음 달 22일까지 개표를 마무리한 후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BBC는 정부가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임시 선거 요원을 동원했지만 이들이 별도의 신체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동시선거 결정이 신중하지 못했으며, 임시 인력에 비현실적 기대를 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사망자 전원에게 1년 치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약 2500달러를 보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는 사실상 재선을 확정지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29일 수도를 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국토 균형 발전, 자카르타 과밀화 해소 등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가 있는 자와 외에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술라웨시, 뉴기니 등 5개 거대 섬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섬은 약 1만7000개, 횡단 거리는 약 5000km, 시간대는 3개에 달한다. 과거 정권도 수도 이전을 논의했지만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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