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몸통에 정체불명 벨트를 두른 흰고래가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벨트에 러시아어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장비’라는 글귀가 적혀있는 점을 들어 이 흰고래를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해상에서는 귀여운 표정의 흰고래가 어부들에게 발견됐다. 흰고래는 선박 주변을 돌며 사람들을 향해 재롱을 떨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상아색 벨트가 2줄로 흰고래 몸통을 감싸고 있던 것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벨트를 회수해 조사해보니, 러시아제 장비임을 설명하는 글귀와 함께 ‘고프로’ 카메라 고정 장치가 부착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벨트에 무기나 카메라를 장착됐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상대국 군사기밀을 촬영 혹은 타격하기 위해 러시아가 지능이 높은 흰고래를 스파이로 교육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해양생태학자인 아우둔 리카르드센 교수는 “벨트는 돌고래 가슴에 클립으로 매우 단단히 부착돼 있었다”며 “고프로 고정 장치는 있었지만, 카메라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극해에 서식하는 흰고래는 매우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며 “사교적이어서 개처럼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 해군은 구소련 당시부터 고래·돌고래를 활용한 특수작전 프로그램을 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16년 큰돌고래 수컷 3마리와 암컷 2마리를 2만4000달러(약 2800만원)에 매입하겠다는 광고를 게재한 적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동물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한 것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BBC에 따르면 미 해군은 냉전시기 캘리포니아에서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훈련시켜 해저 지뢰를 탐지하는 용도로 활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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